나사렛대 이재범(58) 교수가 이솝우화를 빌려 경영학의 핵심개념을 소개한 책을 펴내며 점자로도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재범 교수는 최근 '이솝 경영학'을 펴냈다. 지난 2005년 출판한 저서 '최고경영자(CEO), 이솝은 타조 사냥꾼이었다'를 새롭게 수정·보완한 이번 책은 한가지 특별함이 더 보태졌다. 바로 '점자'이다. 토끼와 거북이, 아기돼지 삼형제 등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한 이솝우화를 통해 경영과 경영전략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한 이번 책은 보통의 활자본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본이 한 권으로 묶여졌다. 경영학의 최근 흐름과 사례를 보완해 개정판의 원고를 완성한 이 교수는 점자본과 합본을 위해 서울의 점자전문 출판사를 직접 수소문해 점자변환 작업을 의뢰했다.
활자본과 점자본을 하나의 책으로 출판하고자 한 결정에는 시각장애인 학생들과 만남이 한 몫 했다.
이 교수는 "교양수업에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종종 수강한다"며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창업가는 물론 우리 사회 뛰어난 리더가 되는데, 경영의 이해를 어떻게 깊이 갖게 할 수 있을까를 오래 전부터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번 책이 고민의 산물"이라며 "시각장애인 학생들에게 가졌던 마음의 빚을 덜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시각장애인 학생들이 '이솝 경영학'을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출간한 책 전부를 대학의 장애학생 지원부서에 기증했다. 더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이솝 경영학'을 통해 경영학의 정수를 음미할 수 있도록 저작권도 개방했다.
이재범 교수는 "활자와 점자가 통합된 책을 보며 비장애인들도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수 있다"며 "기업이 경영이라는 전문분야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이해를 확산하는 기회로 추가 출판을 돕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을 시도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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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일보 ]